자전거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다, 라이덕

September 1, 2024

취미도 전문적으로 즐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이클링 아마추어들은 운동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기꺼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값비싼 장비를 구입합니다. 이들은 유산소 운동에서 활용되는 여러 과학적인 트레이닝 방법을 알고 싶어합니다. 

이런 아마추어들의 고민을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운동생리학에 근거하여 FTP, VO2Max 등 전문적인 지표를 분석하여 프로처럼 훈련할 수 있게 도와주는, 라이덕의 박상혁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interviewer. 홍가영

자전거 덕후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다 

‘라이덕’은 어떤 의미인가요?

자전거 덕후를 ‘자덕’이라고 하죠. 자덕이라는 용어 자체는 벌써 국내에서 10년 이상 된 단어에요. ‘라이덕’은 자전거라는 제품 에 주목하기보단 ‘라이딩', 즉 사이클링을 열심히 타는 사람들을 덕으로 지칭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라이딩+ (-덕후)’, 라이덕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라이덕을 창업하게 되신 계기는?

저도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자전거가 꽤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학시절에도 항상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었구요. 수리나 정비를 직접 할 정도였었죠. 그러다가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는 여행자의 블로그를 우연찮게 보게 되었고 2008년부터 미국, 일본, 핀란드, 뉴질랜드 같은 나라들을 자전거 캠핑으로 여행했었어요. 인생에서 꽤 값진 경험들이었죠.
로드 자전거는 좀 뒤늦게 입문을 하였는데 주변 사람들 권유로 로드 자전거를 한 대 사서 타봤는데 정말 재미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잘 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웃음).

사진 제공: 라이덕

보통 서울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남산과 북악 기록을 비교하는데 입문하고 탄 기록이 남산이 5분대, 북악을 8분대가 나왔으니까요. 입문하자마자 바로 120km정도 되는 그란폰도 대회도 가볍게 완주했구요. 그렇게 열심히 타고 동호회도 나가다보니  정말 자전거를 진지하게 타는 아마추어 선수들과도 어울릴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그 분들이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어떤 것을 하고, 또 프로 선수들은 무엇을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운동생리학 논문까지 찾아볼 정도로 좀 깊이 들어갔죠. 그러다보니 기존 유산소 운동 트레이닝 소프트웨어들이  활용이 어렵고 전문가만 사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원래 저는 IT 서비스를 만드는걸 해왔었기 때문에, 직접 그런 트레이닝 서비스를 쉽게 만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머신러닝 쪽을 공부했었기 때문에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다뤄야야 할지에 대한 요령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닝 소프트웨어를 한 번 만들어봤는데, 되게 쉽고 이해하기 좋다는 평을 많이 받았고 갑자기 확 인기를 끌었어요. 당시 국내에서 몇 천명 정도 되는 사람들 대상으로 한 서비스였는데, 고민을 좀 해보다가 이걸로 스타트업을 다시 한 번 해봐야겠다 싶어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그게 2020년이었던 것 같아요. 벌써 4년 전이죠.

라이덕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라이덕은 일반적인 분들이 보시기에는 굉장히 매니악한 서비스입니다. 집중력있게 사이클에 임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굉장히 작은 시장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원래  사이클링, 런닝, 수영 같은 엔듀런스 스포츠 분야는 최근까지도 마땅한 훈련 방법이 없었어요. 뚜르드 프랑스 같은 경우는 약 3,800km를 21일 동안 계속 달려요. 이렇게 고통스럽고 힘든 대회인데 마땅히 자신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론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100여년간 약물 도핑이 비일비재한 문제였죠.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 심박 센서, 파워미터, 사이클링 속도계 등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코치들이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서부터 뭔가를 알아내기 시작한거에요. 이제는 20년 가까이 데이터와 연구 결과가 누적되었고, 최근 들어서 웨어러블, 사이클링 컴퓨터, 데이터 과학 등이 접목되면서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때마침 최근  프로선수들이 전문 트레이닝을 위한 파워미터 에 대한 가격 접근성도 많이 좋아졌어요.  200만원쯤 하던것이 지금은 30~50만원 선으로 많이 떨어졌습니다.

여러가지 시장 상황에 맞추어지면서 프로 사이클리스트나 전문적인 코치들은 이런 것들을 활용할 수 있든 단계가 되었는데, 일반인들이 같은 코칭을 받고 싶더라도 아직은 접근하기가 어려워요. 실제 사람 코치는 되게 비싸고, 기존 소프트웨어는 90년대에 만들어진 주식 투자 프로그램처럼 굉장히 어렵게 되어있어요. 또 관련 용어나 이론도 너무 전문적인 것들이 많구요. 이걸 쉽게 만들려고 시작한 서비스 입니다.

아마추어도 프로처럼 훈련할 수 있도록

유산소 운동에서 흔히 심박수나 속도를 측정한다고 알고있는데, FTP, VO2Max 같은 지표는 훈련할 때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근력 운동과 달리 유산소 운동은 운동하는 사람이 스스로 적정 강도에 대한 감을 잡기 어려워요. 1960년대부터 적정 강도의 기준을 찾는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계속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FTP(Functional Threshold Power)와 VO2Max 입니다. 

가장  전통적으로 활용되오던 지표는 VO2Max, 즉 산소를 얼마나 흡입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에요. 이 지표는 퍼포먼스와 상관관계가 꽤 높기 때문에 70~80년대부터 자주 사용되어 왔어요. 단위가 mL/kg/min 인데, 한 사람이 산소를 1분 동안 최대로 들이마실 수 있는 양입니다. 그런데 이걸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실험실에 들어가서 전문적인 장비로 실험을 해야돼요.  

최근에 퍼포먼스를 측정하는 장비로 파워미터가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파워미터는  페달을 밟았을 때 사람이 실제로 내는 운동 에너지를 계산해서, 전기 에너지를 얼마나 생산했는지 초당 일률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200W로 페달을 밟고 있으면 1초당 200W씩 계속 에너지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FTP는 한 사람이 1초당 낼 수 있는 일률, 평균적으로 1시간 정도 수행할 수 있는 숫자를 의미하거든요.  잘 훈련된 선수는 1시간이지만 일반인의 경우는 보통 30~40분 정도 내가 최대로 낼 수 있는 에너지량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걸 초당 일률 단위로 환산하는 겁니다. FTP를 알면 뭐가 좋냐면요, FTP를 기준으로 삼아서 FTP보다 더 세게 타면 고강도성 운동, FTP보다 더 낮게 타면 중강도성, 저강도성 운동이 됩니다. 고강도성 운동은 회복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중~저강도성에서는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습니다. 훈련이나 레이스에서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 FTP를 알면 몇주 몇달 중장기간의 운동에서 피로도나 훈련성과를 추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오버트레이닝이나 훈련량을 최적화할 수 있는데 꽤나 체감도가 높습니다. 

라이더들 중에서, 실제로 파워미터라는 별도의 장비를 구입해서 본인의 훈련에 반영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라이덕이 목표로 하는 시장의 크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제 시장 국내 시장 사이즈로 보면은 그러니까 저희는 지금 한 4단계 정도로 나누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심화적으로 운동 상태를 관리하고 레이싱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상위 1%라고 봐요. 경쟁을 하고 프로든 아마추어든 어떤 대회에 나가가지고 순위 경쟁을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한 수천 명 단위 정도 되는데 국내에 그런 사람들을 1% 정도로 보고 있고요.

이제 그것보다는 좀 덜 하더라도 로드 자전거를 타면서 어느 정도  진지하게 타고 싶은 분들, 즉 어떤 예를 들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라이딩을 하면서 스트라바 또는 개인적으로 자기 운동을 기록하고, 이걸 본인의 취미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사람들 보통은 이제 레크레이셔널 라이더라고 하거든요. 그 정도를 지금 국내에서 한 6~70만 명 정도 보고 있어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한 상위 한 10% 정도로 1년에 1천만 원 이상 돈을 쓰고, 그란폰도 같은 대회에 나가고 그리고 즈위프트 같은 장비를 구매해서 라이딩 하는 분들은 5만 명에서 10만 명까지의 범위로 보고 있고요. 현재는 저희 실질적인 타겟 고객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 외에 지속성 없이 자전거를 가끔 타시는 분들은 3~400만명 정도로 보고 있구요. 이 시장은 굳이 저희가 타게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진 제공: 라이덕

라이덕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파워미터 같은 장비를 필수로 구비해야하나요?

저희는 지금 파워미터 장비를 약간 의도적으로 강제하고 진입장벽을 두고 있거든요. 라이덕을 쓰려면 파라미터를 갖고 있거나 아니면 스마트 트레이너를 갖고 있어야 된다는 조건이 있는데, 그렇게 진입 장벽을 치는 이유는 일단 초기에 퀄리티 높은 데이터가 많이 필요해서에요.

결과적으로 퀄리티 높은 데이터라 함은 파워미터 데이터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이런 파워미터 데이터를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확보를 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이 없어요. 자체 분석 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는 더더욱 없구요.  

다른 데이터값, 예를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심박수 데이터는 실제로 연구하기 되게 어려울 정도로 퀄리티가 되게 떨어져요. 왜냐하면 기계 자체의 측정 오차도 굉장히 심하고 파라미터들 즉 변수들이 되게 많아요. 환경적인 오차들,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심박도 되게 요동치고 근데 본인이 컨디션이 좋다 나쁘다 이걸 체크할 수가 없잖아요. 일반적으로 온도 차에 따라서도 데이터값이 달라져요. 30도 넘는 땡볕에서 측정하면 심박도 되게 빨리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필터링을 다 하기가 되게 어려워요.

하지만 파워미터 데이터는 페달을 밟으면 그대로 측정되는 데이터고, 외부 환경의 영향도 거의 안 받거든요. 금속 재질이기 때문에 굉장히 안정적이고 그 사람의 퍼포먼스나 혹은 그 사람이 내는 어떤 운동 에너지를 잘 기록하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퀄리티가 되게 높고 연구를 하기가 되게 좋은 데이터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파워 데이터를 일단은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파워미터 그러니까 아직은 저희가 서비스 경쟁력이 있는 편이라서 사용자들에게 파워미터를 쓸 것을 권하고 있어요. 그래서 라이덕 가입자는 거의 다 파워미터를 쓰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라이더가 파워미터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 값에 대해, 라이덕에서는 개인에 따라 맞춤형 훈련방식을 제시해주나요?

사진 제공: 라이덕

현재는 지금은 상태값만 제공하고 어떤 어떤 훈련에 대해서 방법만 제시를 해주거든요. 플랜을 직접 짜주진 않아요 월요일날 뭐 해 화요일 날 뭐 해 이렇게까지 들어가지 않는데 그것도 충분히 가능하게 개발을 하고 있고요. 현재 개발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훈련 방식에도 엘리트 선수들이 하는 훈련 이 좋은 훈련 방법이 있고 일반인들이 했을 때 좋은 방법 훈련 방법들이 있거든요. 각각 가이드하는 방식이 다 다른데, 그걸 가이드 할 수 있는 저희가 기초적인 내용들은 다 확보를 하고 있어서 그것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초기에 마케팅 없이 바이럴로 많은 유저들이 유입되었습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일단은 서비스를 잘 만든 것 같아요 (웃음). 저희 기본적인 철학은 ‘마케팅 전략 없이 프로덕트를 만들지 않는다’예요. 

초기에 마케팅이라 함은 결국엔 그 시장에 사람들이 니즈나 혹은 자주 얘기되는 것들에 대해서 이 판단할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럼 그걸 먼저 토대로 해서 사실 프로덕트로 넘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진 제공: 라이덕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이러한 역순이 더 맞다고 보고 있어요. 보통은 프로덕트를 만들고 바이럴을 하는 게 아니라 초기부터 저는 스트라바에서 어떻게 바이럴을 만들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스트라바에서 사람들이 어떤 걸 보길 원하고 어떤 거를 원하는지 일단은 그건 기초적으로 알고 있었고, 파워미터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사람들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고, 라이더들은 자기가 얼마나 잘 탔는지 열심히 탔는지 뽐내고 싶어 해요. 그러한 순서대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었던 거죠.

스트라바 활동이 끝나고 나면 그쪽에서 API를 제공해 주는데 그걸 제 서드 파티 쪽에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권한을 줘요. 상대가 사용자가 동의만 하면은 그래서 그걸 연동을 시켜고 스트라바에서 사람들이 스트라벤 거의 모든 활동을 다 올리니까 스트라바 활동이 끝나면 그게 이제 그 활동이 라인업으로 전송돼서 라이덕에서 분석을 해서 그걸 스트라바 쪽으로 전송해서 그 사람의 활동 디스크립션에 올라가게 되거든요. 그걸 봤던 사람들이 본인들도 이용하고 싶어해서, 바이럴이 순식간에 좀 빨리 일어났어요.  지금도 해외 쪽에서도 동일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고요.

삼성전자 C-lab 아웃사이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삼성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작년 4월에, 삼성전자에서 저희에게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해보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왔어요. 알고보니 삼성전자 직원분들 중에서 자전거 덕후 분들이 많으셨어요. 삼성 내에서 협업할 스타트업이 있으면 사내에서 우선 추천을 받는다고 알고 있는데, 거기에서 추천이 많이 됐던 기업중 라이덕이 꽤 주목을 받았던 것 같고요. 그래서 삼성전자 내부에서 저희 라이덕이 스타트업 추천을 받아서, C-lab 아웃사이드에도 지원을 해보면 좋겠다고 권유를 받았어요. 그렇게 해서 C-lab 아웃사이드 지원을 하게 되었고, 다행히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이클링 쪽에서는 파워미터와 FTP 라는 개념이 얼리어덥터 시장에서 대세 시장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 있거든요. 이미 애플이나 삼성 에서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인지를 하고 있었고,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사이클링이 이미 굉장히 각광받는 대중 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어 이런 장비나 데이터 같은 것들을 열심히 활용하다보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대응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운이 좋게 삼성 헬스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라이딩 시장을 넘어 글로벌을 향해가다

라이덕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글로벌 시장도 결국 PMF(Product-Market-Fit)가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엄밀하게 보면  국내 시장은 존재하지 않아요. 자전거 동호인들은 자전거도 거의 다 해외에서 수입한 것들을 타고 있고,  90% 가까운 고객이 가민 사이클링 컴퓨터를 사용하고, 시계나 웨어러블조차도 거의 해외 제품을 사용하고 있거든요. 그 사이에 라이덕이 들어가서, 그 틈새에서 표준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냈고, 이 모델을 그대로 가져가면 글로벌에서도 통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확신을 갖고 있지만 단지 이제 어떻게 빠르게 접근하고 대응을 할 것인지, 전략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라이덕과 비슷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기업은 없나요?

기존 방식의 다소 어려운 트레이닝 소프트웨어나, 전문성과 프로처럼 훈련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있지만 저희처럼 완전히 대중향으로 캐주얼하게 가는 회사는 없는 것 같아요. 온도 차이인 것 같은데, 저희가 가장  사용자들이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현재는 라이딩에 집중하고 계신데, 앞으로 러닝이나 등산 같은 다른 유산소 운동으로 확장 계획이 있으신가요?

확장 계획은 당연히 있습니다. 런닝이나 등산이 사실 기술적으로는 오히려 더 개발이 쉬워요. 체감상 정확도에 대한 니즈가 상대적으로 러닝이나 등산에서 좀 더 관용적이고 합리적인 편이에요. 사이클은 굉장히 정확한 걸 요구해요. 고객들이 그만큼 돈도 많이 쓰고 있고 요구사항이 까다롭거든요.. 

런닝 시장은 사이클링 대비 구매 파워가 다소 떨어지는 시장이에요. 고객들을 어떻게 뭉치게 하고 수익을 낼 것인지 등이 고민이지. 기술적인 확장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진입 시점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이클링 쪽에서 완전히 성공을 한 다음에 기술적인 기반 등을 더 탄탄하게 갖추고 확장하는게 맞다고는 생각하는데, 만약에 중간에 어떤 계기가 있어서 다른 회사와 협업을 한다거나 하면 유산소 시장으로 좀 더 빨리 진입하게 될 수 있겠죠. 시장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10년 뒤의 라이덕의 모습을 상상하시면 어떨까요?

다소 엉뚱하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게요.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것을 성공하고 어느정도 화성 이주가 본격화 된다고 하면, 산소가 희박한 화성에서는 우리의 에너지 대사 과정을 그에 맞춰 효율적으로 바꿔야하거든요. 그럼 산소를 비롯하여 열효율이 뛰어난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론 머스크가 화성인을 차출할 때, 적합한 사람인지를 저희가 추정해서 데이터셋을 만들어주는 PoC 같은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그래서 FTP가 높을수록 이제 산소 대사 능력과 생존 확률이 높아지고, 그런 것들을 가장 전문성 있게 분석할 수 있는 회사, 최초의 화성 시민이 될 수 있는 자격 검증을 할 수 있는 테슬라의 외주용역  회사가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DHP와의 만남

투자사로서의 DHP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창업을 2021년 9월에 했는데, 2022년 12월에 첫 투자를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투자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우연찮게 첫  투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작은 금액이라도 매출을 내고 BEP까지 달성해놓고 투자를 받자는 생각이었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팀 빌딩도 되지 않았던 상태에서 첫투자를 받았고 이후에 시드투자를 마무리 하면서 DHP는 지금 단계에서 꼭 만나뵙고 싶어서 최윤섭 대표님을 지인들 수소문 끝에 뵙게 되었습니다. DHP는 2018년도 즈음부터 개인적으로 관심갖고 팔로우 하고 있었어요. 제가 운동생리학,  의공학 쪽으로 관심이 많았고 정보를 , 찾다보니 최윤섭 대표님께서 진행하셨던 유튜브나 강연을 접할 수 있었고, 투자를 받는다면 이런 분에게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진심으로) 

DHP로부터는 포트폴리오 멘토링 세션 등을 제공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작년에 어려움을 겪고 휘청거리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최윤섭 대표님께서 믿음과 신뢰를 주셔서,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이라면 DHP의 투자를 다들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저희와 같은 스포츠 분야 스타트업들도  심화적인 기술 근거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면 무조건 DHP에 투자 요청을 넣어보라고 할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DHP가 유일하게 그러한 기술과 시장을 검토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는 투자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