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 절반의 인구는 월경을 비롯한 여성건강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받곤 하죠. 월경 주기를 알려주거나, 월경 용품을 만드는 서비스나 기업들은 많지만, 이 것들을 하나로 묶어서 '여성건강'을 챙길 수 있는 서비스는 없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인데요. 해피문데이는 누구나 상상만 했던 이런 원스톱 여성건강 서비스를 차근차근, 그러나 단단히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직접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하는 유기농 생리대와 정기구독, 모바일 서비스 헤이문과 이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콘텐츠, 그리고 이 모든 서비스를 엮는 과정에서 축적과 돌파의 힘을 믿고 나아가는 팀원들까지. 모든 여성이 더 나은 월경 생활을 비롯해 건강한 삶으로 가는 길목에서 안식처가 되고 싶다는,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interviewer. 신소민
월경 유니버스를 만드는, 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는 어떤 팀인가요?
김) 해피문데이는 '더 많은 여성의 건강한 삶'을 미션으로 추구하는 월경 중심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입니다. 여성건강 서비스, 커머스, 콘텐츠를 모두 제공하는 펨테크 리더로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소셜 임팩트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해피문데이를 창업하셨는데요. 결심한 순간이 있었나요?
김) 2016년 ‘초경 가이드북’과 ‘1년 약정 생리대 기부’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했습니다. 사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기간 동안은 최대한 창업을 안 하려 했어요. 사업이라는 걸 시작해야겠다고 스스로 결심하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이전에 공동창업 경험도 있었기에, 스타트업이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반대급부로 따르는 험난한 과정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이 프로젝트를 끌고 가면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그리고 사업가의 관점으로 비어있는 영역을 발견하고 해결하고 싶다는 확신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사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세 가지 중요한 현안을 발견했는데요.
1) 특히 월경 등 여성건강에 대해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확하고 유용한 건강정보가 부족하다.
2) 월경 용품 선택지가 많지 않고 재료나 공정 등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
3) 사회경제 상황에 따라 헬스케어 격차가 발생하고, 월경을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월경 용품을 제대로 구비할 수 없거나 변화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는 이가 없는 경우,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발견을 계기로, 창업만이 이 문제를 잘,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창업을 결심했던 것 같아요.
아이템에 진심이셨던 것 같아요. 여성건강이라는 아이템에 얼마큼 확신을 가지고 있었나요?
김) 구체적인 아이템에 대한 확신보다는, 여성건강 - 특히 월경 생활과 관련한 문제들을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니즈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그리고 여성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월경 생활을 비롯한 건강을 위한 기술적 접근을 하는 회사 자체가 공백에 가까웠습니다. 다른 스타트업을 영역을 보면, 시시콜콜하게 느껴지는 문제조차 다양한 시도들로 채워져가고 있는데, 인구 절반이 겪고 있는 여성건강의 문제를 진지하게 접근하는 스타트업이 없다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졌고요.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결심이 확고했습니다.
지구 절반은 겪고 있지만 지구 절반은 겪고 있지 않은 이 문제를 설득하기 어렵진 않았나요?
김) 여성건강 문제가 여성에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업적인 관점에서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창업을 하고 엔젤 펀딩 등을 받을 기회가 바로 있고, 엔젤투자를 받고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월경 용품을 만들어나가면서, 여성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모양새가 갖춰졌습니다. 여성건강과 직접 관련 없는 절반도 누군가의 남편, 아들, 연인 또는 친구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들과도 연관이 있는 이슈이거든요. 여성건강의 문제는 결국 모두의 문제이기도 한 거죠. 이런 문제에 공감해주시고 믿어주시는 투자자, 파트너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더 편하고 건강해야 마땅하기에, 월경 용품 정기구독
시장의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셨나요?
김) 여성건강에 관한 서비스 니즈가 확실히 있었어요. 그럼에도 이런 니즈를 통합적으로 충족시켜주는 모델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월경에 국한하는 등 파편화된 서비스 이상의 통합적인 여성건강 경험을 제공해준다면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이러한 발견은 해피문데이의 3가지 주요 비즈니스 축인 콘텐츠, 커머스, 서비스로 이어졌어요.
1)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신뢰를 기반으로 응용할 수 있는 건강정보를 콘텐츠로 아카이브하고 보급하자 2) 건강하고 편안한 월경 용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여러 여성건강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큐레이션 해서 제공하자 3) ‘기술’을 활용해서 여성건강에 대한 접근성을 확장하고, 기록, 케어, 커머스, 정보가 다 있는 슈퍼 앱 서비스를 만들자.
해피문데이는 이 세 가지 축 안에서 구체적으로 비즈니스를 실행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직접 월경 용품을 제작하는 역량을 갖추기까지 마냥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김) 월경 용품은 어떻게 보면 건강한 월경 생활의 기본이 되는데요. 거창하게 제조능력을 갖춰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진짜 내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내가 믿을 수 있어야 고객들도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생리대 브랜드 담당자, 총판, 국내외 공장, 원부자재 공장 등등 생리대가 개발, 제작, 생산, 유통되는 모든 지점을 찾아보고 알아보고 연락해서 만나봤어요. 생리대의 가치사슬에 있는 모든 정보를 수집했죠. 그 과정에서 ‘내가 쓰고 싶은 생리대’에 대한 기준, 세부 사항이 명확해졌어요. 이렇게 만든 제품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요.
정기구독 서비스는 왜 시작했나요?
김) 월경 생활의 큰 특징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이벤트라는 거예요. 그렇기에 월경 생활에 있어 주기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어떻게 보면 있어야 마땅하다고 봤고요. ‘정기구독’ 서비스는 개인의 월경주기에 맞춰서 사용 패턴과 선호에 따라 용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예요. 2017년 시작한 이후 정기구독 배송 누적건수가 30만을 넘어섰어요. 월경이 시작됐는데 생리대가 없어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편안하고 편리하게 좋은 품질의 용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요.
더 많은 여성의 건강한 삶을 손안에, 헤이문
월경 용품 구독 서비스에서 앱으로 확장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 해피문데이는 창업 시점부터 앱 서비스를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구독 서비스를 하다가 앱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초반에 그리던 큰 그림이라고 봐주시는 게 정확합니다.
월경 관련 서비스는 많은데요,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헤이문이 차별되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김) ‘헤이문’은 임신, 출산을 넘어 월경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나의 몸과 감정을 기록,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월경 달력 앱들과 차별화됩니다. 헤이문 안에서 월경주기에 따라 변화를 관찰하면서 건강 관련 정보를 찾고, 간단한 테스트로 고민에 대한 답도 얻고, 월경 용품과 여성건강용품을 사거나 구독할 수 있어요. 이 모든 게 하나의 앱 안에서 되는 거죠.
월경이 기본인 앱인 만큼 다음 월경일 예측도 잘합니다. 헤이문 알고리즘은 표준 계산법 대비 월경일 예측 오차범위를 이틀 정도 단축했어요. 헤이문은 여성건강 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면서 2020년 iOS 앱스토어 출시 이후 빠른 성장을 이어왔고, 21개월 만에 1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달성했어요. 현재 대한민국 1524 여성 5명 중 1명이 헤이문 계정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애플 앱스토어가 건강 피트니스 부문 ‘오늘의 앱’으로 헤이문을 추천하기도 했어요.
최근 헤이문이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 상징적인 숫자인 만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요.
김) 100만이라는 숫자도 물론 의미가 크지만, 한국의 15-24 여성 5명 중 1명은 헤이문에 가입하시어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아가고, 건강한 삶에 다가가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로 성장한 것이 참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100만을 하나의 마일스톤으로, 해피문데이는 또 묵묵히 다음으로 걸어가야죠.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데이터가 쌓인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겠다는 그림이 있나요?
김) 여성건강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더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메디컬 데이터가 활용되어야 하는 시점이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데이터 활용 등 조각을 붙여나가는 식의 접근은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결국 데이터 같은 요소들은 '여성건강' 실현하는 데 하나의 재료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여성들이 월경을 할 때 주기에 대해서 궁금해지고, 질 건강도 궁금하고, 그러다 보니 성생활과 여성건강도 궁금해지는데요. 이런 꼭 필요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과, 해결책을 만들어두고 끊임없이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요.
앱 내에 커머스가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김) 건강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월경 케어의 좋은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해피문데이는 제품을 만들 때의 철학을 공유하고요, 이를 토대로 ‘무언가를 더하기보다는 필요한 것만 남긴’ 월경 용품으로 많은 사용자의 신뢰와 애정을 쌓아가고 있어요.
해피문데이의 제품 철학
1. 원가절감이라는 이유로 유해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2. 제품의 각 부문별 공 파트너는 술력, 품질, 책임의식, 공급 이력을 토대로 선정합니다.
최근에는 쇼핑 탭을 새로 선보였는데요, 헤이문이 월경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성이 생애주기 중 마주하는 다양한 건강고민을 케어하는 앱임을, 해피문데이가 여성 헬스케어 리더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예요. 월경주기에는 월경을 포함해 배란/가임, 피임, PMS 등 다양한 요소가 있는데, 이 중 어느 때라도 사용자들이 궁금한 점이나 고민이 생겼을 때 헤이문과 해피문데이를 찾을 수 있도록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성건강과 마주친 어떤 순간에도 해피문데이를 떠올리도록
해피문데이의 콘텐츠는 오래 고민한 티가 나곤 합니다. 내용적 측면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 보이는데요.
김) 해피문데이의 세 가지 꼭지인 서비스, 커머스, 콘텐츠도, 결국은 여성들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모든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때문에 이 모두가 어떤 이름의 카테고리 자체가 선행된 접근은 아니었어요. 콘텐츠의 경우 정기구독을 시작한 후 강화했는데, 여성들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상식이 부족한 것 같은데 정기적으로 이런 부분을 얹어서 전달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작은 카드를 적어서 보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정리한 콘텐츠를 정기구독 고객만 보는 것이 아쉬워서 블로그에 아카이빙 했고요, 찾아오길 기다리지 말고 직접 정보를 가지고 문을 두드리고 싶어서 뉴스레터를 시작했죠. 모든 것은 수단이고, 이런 채널들은 여성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미션으로 수렴됩니다.
기술을 수단으로 만드는 '여성건강'이라는 종합예술
해피문데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미션 지향적이면서도 심플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미션을 공유하며 해피문데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궁금합니다.
김) 해피문데이는 30여 명의 팀원이 만들어가고 있어요. 저희 팀원들은 어디 가서도 환영받을 능력자들이라고 자부하는데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의 일정 부분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공동의 미션으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더 많은 여성의 건강한 삶'을 실현하겠다는 열정을 모두가 공유하고, 그에서 비롯되는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우선순위를 설정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축적과 돌파의 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여성건강'이라는 헬스케어의 아이템에서 시작한 순간 사이클이 상대적으로 길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직면한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돌파하려 노력하는 혁신적인 사람들이죠. 어떠한 사람, 기술, 서비스, 제품 또는 행운이나 기적으로 단 한 번에 세상을 바꾸어놓을 수는 없음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아무도 보지 않을 수도 있는 콘텐츠들을 좋은 퍼포먼스로 만들어낼 수 있었고요.
해피문데이가 일하는 방식
• 신뢰 : 해피문데이는 뛰어난 역량과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열정을 갖고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구성원을 신뢰합니다.
• 의미: 해피문데이는 구성원 모두가 열정을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 팀 : 해피문데이 구성원은 서로를 배려하며 발맞춰 함께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묵묵히 쌓다 보니 만난 축적과 돌파의 힘
이런 사람들이 만들고 있기에, 해피문데이의 브랜드 서사도 재밌어요. 브랜딩 측면으로 강조가 많이 되곤 하는데요.
김) 외부적으로 보이는 해피문데이의 '브랜딩' 활동은 결국 미션으로 수렴합니다. 우리 브랜딩이 선행되어 한 캠페인은 없어요. 다만, 여성이 더 나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전달할 수 있는 최선의 채널들로 메시지를 나르다 보니, 뉴스레터/유튜브/블로그 등 자연스럽게 채널 다양화가 됐어요.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이런 축적의 힘에서 나오는 라포와 신뢰를 '브랜딩'이라고 봐주시는 것 같아요.
해피문데이는 이름이나 로고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여성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들이 있잖아요. 그 순간들마다 해피문데이가 안식처가 되고 싶어요.
여성건강, 특히 월경을 다루고 있기에 메디컬 영역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 보이는데요.
김) 해피문데이는 메디컬 영역에 직접적으로 보다는 pre, post medical 영역을 다룬다고 생각해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일을 저희가 대체한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그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갈 수 있도록 한다거나, 병원에 다녀온 후 건강을 관리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게 제공하는 등 일상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향성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 퀄리티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메디컬 영역을 크로스할 수밖에 없고요. 여성건강에 대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여성건강'이라는 미션에 선행하는 것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런 post/pre medical 영역을 레버리지해서, 궁극적으로 해피문데이가 지향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김) 여성건강은 분야가 정말 많아요. 저희가 이끌고 있는 월경부터 완경, 임신과 출산, 육아, 나아가 여성종양 등 각종 질환과 성차 의학 등등. 저희는 여성이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서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가 골고루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요.
그래서 최근에 이화의료원과 산학연 MOU를 체결하고 ‘펨테크 컨소시엄’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연구원, 전문가, 기업가, 투자자 등 펨테크를 발전시키는 모든 이가 모여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고민을 해결하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거예요. 여성건강을 향한 열정을 공유하면서 서로 다른 영역에서 꽃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궁극적으로 여성이 생애 여러 지점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고민에 당황하지 않고 건강을 케어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5년, 10년 뒤 해피문데이는 어떤 모습일까요?
김) 5년, 10년, 몇 년이 지난다고 해도 여성이 사라지거나 월경이 멈추는 일은 없을 거예요. 이 말은 해피문데이의 미션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성의 라이프사이클 안에서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두고 더 많은 여성이 우리가 만들고 있는 '월경 유니버스'의 길목을 지나다니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길을 더 반짝반짝하게 닦는 것이 해피문데이가 발전해왔고, 발전해나갈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여성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회사가 되고 싶어요.
시장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인 것 같아요. 펨테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요?
김) 전 세계에서 ‘펨테크(Femtech)’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해피문데이는 여성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 제품, 서비스, 웨어러블,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 그중에서도 ‘월경’이라는 카테고리를 선도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의 미션은 ‘더 많은 여성의 건강한 삶’이고, 비전은 ‘여성 헬스케어 리더’에요. 지난 수십 년간 기술이 놀랍게 발전하고 혁신했는데 이러한 기술을 여성건강에 접목하면 놀라운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요. 해피문데이는 실제로 그렇게 해나가고 있고요.
DHP와 상호 간의 진심이 통하다
DHP를 만났을 당시 해피문데이는 어떤 팀이었나요?
김) 당시 개인 사업에서 법인으로, 진짜 '창업'을 하는 단계였어요. 당시는 혼자였다면, 지금은 함께 달려가는 팀, 투자사 등 동반자들이 많아져서 든든합니다.
어떤 계기로 DHP에게 투자를 받기로 결심했나요?
김) 투자를 받기 전에 DHP 오피스아워에 초청을 받았었어요. 이때 해피문데이가 하고 있는 사업을 '헬스케어'의 영역 전반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어요. 이 경험을 하고 나니, DHP라는 투자사와 주주관계로 함께하게 되면, 회사가 장기적으로 커나가는 데 좋은 영향력을 받을 수 있겠다고 확신했어요.
DHP와의 커뮤니케이션이나, 프로그램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김) 이렇게 열심히 포트폴리오 모니터링을 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하우스는 정말 드물어요. DHP는 헬스케어 전문성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영역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투자사예요. 저희를 상호 성장의 파트너로 봐주시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DHP 파트너분들이 논문을 읽어가며 저희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파트너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적임자를 연결시켜주기도 하세요.
일례로,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생리불순 등이 발생한다는 논문을 최윤섭 대표님이 슬랙을 통해 공유해주셨어요. 저희도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서, 데이터 심의위원회가 꾸려지던 상황에서 최윤섭 대표님이 직접 위원으로 참여해주시기도 했고요. 본 연구를 위해 DHP 파트너인 신수용 파트너가 삼성서울병원의 산부인과 교수님을 연결해주셔서 연구가 진행에 가속이 붙기도 했습니다.
DHP의 잠재적 포트폴리오에게 투자사로서의 DHP를 추천한다면?
김) 제 노트북에는 DHP 스티커만 딱 한 장 붙어있어요. 해피문데이 스티커도 안 붙어있는데 말이죠 (웃음). DHP가 하루빨리 더 알려져서, 저희가 느꼈던 DHP의 진심을 더 많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함께 느끼고 싶어요. 그만큼 DHP는 포트폴리오와 서로 진심입니다.
인터뷰어의 한 문단 마무리
김도진 대표님과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머릿속에는 '여성건강'이라는 단어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해피문데이의 심지는 단순하고 명확했습니다. 치밀하고 전략적이기도, 여성건강 앞에 한없이 순수하게도 느껴졌는데요. 한 명의 여성으로서, 해피문데이는 당신들의 서비스가 시대의 흐름을 탔다고 말하지만, 이런 기업이 있어 시대가 흐르고 변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인터뷰를 본 여성이라면, 그리고 여성의 친구와 가족이라면 절로 해피문데이를 응원하게 되리라 믿게 되었더랬죠!